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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집중력' 인천, 전북에 3-0 완승…포항·울산 나란히 1·2위 도약(종합)

인천 유나이티드가 전북 현대에 3-0 완승을 거두고 4경기 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어냈다.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HD는 나란히 승전고를 울리며 리그 1, 2위로 올라섰다.조성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북을 3-0으로 완파했다.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늪에 빠져 있던 인천은 지난달 3일 광주FC전 승리 이후 약 한 달 만이자 5경기 만에 승점 3을 챙기며 부진했던 흐름을 끊었다.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인천은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델브리지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리며 승기를 잡았다.이어 후반 44분 이재익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한 뒤 후반 추가시간 김도혁과 무고사의 연속골까지 터지며 홈팬들 앞에서 3-0 완승을 거뒀다.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13(3승 4무 3패)을 기록, 8위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다만 인천은 이날 중원의 핵심이자 주장인 이명주가 쇄골 골절로 의심되는 부상으로 인근 대형병원으로 긴급 이동해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조성환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장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직전 경기에서 대구FC에 2-0으로 앞서다 추가시간에만 2골을 실점하며 승리를 놓쳤던 전북은 2연승 뒤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의 부진에 다시 빠졌다. 승점은 10(2승 4무 4패)으로 8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같은 시각 포항은 정재희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강원FC를 완파하고 선두로 올라섰다.포항은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정재희의 해트트릭과 이호재의 쐐기골을 더해 양민혁과 정한민이 1골씩 만회하는데 그친 강원을 4-2로 제압했다.정재희는 이날 5~7호골을 터뜨리며 이동경(김천 상무) 이상헌(강원)과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이날 승리로 포항은 승점 21(6승 3무 1패)을 기록, 김천 상무(승점 20)를 제치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강원은 지난 김천전에 이어 2연패 늪에 빠지며 승점 12(3승 3무 4패)로 6위에 머물렀다. 울산도 대구FC를 적지에서 잡아내며 김천을 3위로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울산은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전반 34분 박용희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전반 43분 강윤구의 동점골에 후반 37분 최강민의 역전골을 더해 2-1로 승리했다.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20(6승 2무 1패)을 기록, 김천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무려 7골 앞서 2위로 올라섰다. 울산은 21득점, 김천은 14득점을 각각 기록 중이다.반면 대구는 승점 8(1승 5무 4패)에 그쳐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그나마 박창현 감독 부임 이후 지난 전북전 슈팅 수 23-12, 울산전 14-9 등 경기력에서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한 흐름을 타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었다. 6연패 수렁에 빠졌던 광주FC도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서 헤어 나오며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3월 10일 강원FC전 이후 약 50일 만의 승리다.광주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엄지성의 선제골과 후반 6분 상대 자책골, 후반 24분 이희균의 쐐기골을 더해 안태현이 1골을 만회한 제주를 3-1로 완파했다.승점 9(3승 6패)를 기록한 광주는 대구를 제치고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반대로 제주는 4연패 수렁에 빠지며 승점 10(3승 1무 6패)으로 9위가 처졌다.인천=김명석 기자 2024.05.0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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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원 FA 트리오 2군행→인적 쇄신→7연패...아직 오지 않은 롯데의 봄

롯데 자이언츠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으로 나섰다. 간판타자였던 이대호가 은퇴하며 생긴 전력 공백을 외부 영입으로 메우려고 했다. 우선 몇 시즌 유지했던 주전 포수 육성 방침을 포기했다. 4년 총액 80억원에 LG 트윈스 주전이었던 유강남을 영입했다. 내야진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NC 다이노스 주전 유격수였던 노진혁(4년 50억원)과도 계약했다. 활용 폭이 넓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와는 3+1년, 총액 40억원에 사인했다.'포스트 이대호' 시대 재도약을 위해 170억원을 투자한 롯데의 선택은 현재 시점에선 실패다. 롯데는 2023시즌 7위에 그쳤다. 올 시즌은 지난주까지 4승 14패로 최하위(10위)까지 추락했다. 16일 현재 세 선수 모두 롯데 1군 엔트리에 없다. 지난 10·11일 한현희와 노진혁이 차례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16일엔 유강남도 퓨처스(2군)행 지시를 받았다. 유강남은 17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에 그쳤다. 홈런도 없었다. 1사 만루 기회에서 나선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6회 초 타석에선 볼카운트 3볼-0스트라이크에서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2-7로 뒤진 상황에서 다소 성급한 모습을 보였다.유강남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치른 2023시즌에도 타율 0.261·10홈런에 그쳤다. 그는 오프시즌 9㎏을 감량하며 반등을 노렸고, 스프링캠프 출발 전 "그 어느 해보다 알차게 보냈다. 목표는 20홈런"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점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포수에게 바라는 모습을 잘 알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희망찬 기운 속에 2024시즌을 맞이했지만, 최악의 봄을 보낸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노진혁과 한현희도 몸값을 하지 못했다. 노진혁은 14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76에 그쳤다. 개막 첫 주에는 선발로 나섰지만, 4월 들어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선발 출전했지만, 한 타석만 소화한 뒤 이학주와 교체됐다. 노진혁은 NC 소속 시절이었던 2020시즌 2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와 계약한 첫 시즌(2023)엔 4홈런에 그쳤다. 한현희도 계륵 신세다. 선발진 경쟁에서 밀리며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불펜이 흔들린 상황에서 콜업됐지만,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안타 3개,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 한 뒤 다시 퓨처스팀으로 이동했다. 한현희도 2023시즌 6승 12패, 평균자책점 5.45에 그치며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이 FA로 영입한 세 선수를 2군에 보낸 건 '질책성 조처'가 아니다. 제 기량을 되찾을 시간을 준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도 몸값이나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대로 전력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미 내야진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 상대적으로 젊은 최항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포수는 당분간 정보근이 맡을 전망이다. 투수진도 자리보존이 위태로운 베테랑, 기존의 주축 선수가 있다. 롯데는 유강남까지 2군으로 보내고 치른 16일 잠실 LG전에서도 2-7로 패했다. 7연패. 여전히 추운 롯데의 봄. '인적 쇄신'으로 돌파구를 만들려는 김태형 감독의 행보가 언제 빛을 보게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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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전 포수 유강남도 1군 엔트리 제외...'머리 식히고 올 타이밍'

롯데 자이언츠가 주전 포수 유강남(31)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롯데는 휴식일이었던 16일 1군 엔트리 세 자리에 변화를 줬다. 불펜 투수 박진형과 내야수 정대선 그리고 유강남을 제외하고, 투수 신정락과 최이준 그리고 포수 서동욱을 콜업했다. 등판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6, 피안타율 0.316을 기록한 박진형은 실전 경기 경험이 더 필요해 보였다. 군 복무로 공백기가 있기 때문에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기 감각을 회복할 전망이다. 주목 받은 건 유강남이다. 일단 타격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그는 출전한 17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에 그쳤다.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평가받으며 롯데와 4년 8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지만, 올 시즌 홈런은 없었다. 롯데는 개막 뒤 치른 18경기에서 4승 14패, 승률 0.222에 그쳤다. 최근 6연패다. 김태형 감독은 주전급 선수, 베테랑, FA 계약으로 영입한 선수들을 퓨처스리그로 내려보내며 선수단 분위기 환기를 노렸다. 하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유강남의 퓨처스팀행도 비슷한 맥락이다. 유강남은 롯데가 6연패를 당한 14일 키움전에서도 부진했다. 안방에서는 선발 투수 나균안의 3이닝 5실점 부진을 막지 못했고, 타석에서는 기회마다 범타로 물러났다. 2회 초엔 2사 만루에서 나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고, 6회도 1사 만루 기회에서 병살타(유격수-2루수-1루수)를 쳤다. 이 병살타를 상대 투수 김재웅이 볼 3개를 연달아 던지며 흔들리고 있던 상황에서 4구째를 공략해 나온 결과였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이 상황 뒤 김태형 감독은 더그아웃 한쪽에서 고영민 작전·주루 코치와 유강남을 불러 정황을 다그쳤다.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할 수 있는 상황, 상대 투수가 몰린 승부에서 배트를 낸 이유를 물은 것으로 보인다. 코치를 함께 부른 것을 보면 타격을 두고 낸 사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거나, 미스가 났을 수도 있다. 팀은 추격에 실패했고, 롯데는 6연패를 당했다. 유강남에 대한 질책성 조처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나 스탠스를 고려하면, 꼭 그렇게 단정할 순 없다. 앞서 2군행 지시를 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머리를 식히고 오라는 뜻"이라고 했다. 날카로운 평가와 질책을 주저 하지 않았던 두산 사령탑 시절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유강남이야말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선수. 김태형 감독은 그에게 시간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당분간 정보근을 선발로 내세울 전망이다. 타석 소화는 유강남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안타는 더 많았다. 원래 공격형으로 주목받은 포수다. 현재 롯데는 타선의 득점력 회복이 절실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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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1~3회 타점·출루율 최하위...추격만 하는 롯데 '헛심 야구'

추격만 한다. 롯데 자이언츠가 헛심만 쓰는 이유는 결국 승부처 집중력 저하 탓이다. 롯데는 지난 1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7로 패했다. 선발 투수 나균안이 4이닝도 채우지 못했고, 타선은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 번번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롯데는 지난주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 키움 3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시즌 전적 4승 14패를 기록, 승률 0.222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는 이 경기에서 몇 번이나 기세를 잡을 기회가 있었다. 상대 선발 투수는 신인 좌완 손현기. 구위는 좋지만 제구력은 따라주지 않는 투수였다. 2회 초, 전준우와 정훈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뒤 이학주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지만, 김민성이 내야 뜬공, 유강남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나마 손현기 상대로는 4회 초 2점을 내며 추격했지만, 6회 더 답답한 장면이 나왔다. 1사 뒤 상대 야수 실책과 볼넷, 야수 선택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유강남이 6(유격수) 4(2루수) 3(1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2-5로 지고 있던 5회 말 2점을 더 내준 뒤 바로 추격을 해야 경기 후반 동점이나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5점 밀린 채 8회를 맞이했다. 롯데는 키움 2년 차 투수 윤석원과 주승우를 상대한 8회 초 공격에서 2점을 추격했고, 9회도 2사 1루에서 최항이 문성현을 상대로 적시 2루타를 치며 2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이어진 2사 1·3루에서 주자 손호영이 도루에 실패하며 그대로 패했다. 스코어만 보면 접전 승부였던 것 같지만, 경기 내내 끌려가고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놓친 졸전이었다. 이런 경기가 꽤 많다. 지난달 24일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2차전에서도 0-6, 6점 차로 맞이한 9회 초 공격에서 빅이닝을 만들며 6-6 동점을 만들었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다. 3월 3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5회까지 0-5으로 지고 있다가 6·7회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8회 수비에서 2점을 내준 뒤 8회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불펜진이 또 연장 11회 1점을 내주며 7-8로 패했다. 불펜 난조만큼 초반 기세 싸움에서 득점을 하지 못해 주도적으로 경기를 끌고 가지 못하는 점이 문제다. 상대는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거나 패전조 투수를 쓰기 때문에 '추격'을 한 자체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6연패째를 당한 14일 키움전도 6회까지 수 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가장 큰 패인이었다. 롯데는 15일 기준으로 1~3회 타점(14개)이 10개 구단 중 가장 적고, 출루율(0.294)도 가장 낮다.현재 롯데의 공격력을 고려하면, 1·2회라도 희생번트 작전으로 '1점 짜내기' 공격을 지향해야 할 것 같다. 그만큼 득점 응집력, 승부처 집중력이 부족하다. 사실 지난 시즌에도 비슷한 경기력을 보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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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의정부] '최하위 팀 재건' 중책 맡은 스타플레이어 출신 대행의 첫 마디 "언제든지 피드백 달라"

“언제든지 피드백을 달라.”갑작스럽게 지휘봉을 잡은 김학민 KB손해보험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처음으로 한 말은 ‘피드백’이었다. 김 대행은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했던 게, 경기 때나 훈련 때 피드백이 확실히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선수 개개인 한 명에게 한 마디라도 더 많이 해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18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3~24 V리그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현재 KB손보는 6연패에 빠져 있다. 승점은 19(4승 24패)로, 6위 현대캐피탈과 무려 21점 차 최하위(7위)에 머물러 있다. 후인정 전 감독이 지난 14일 자진사퇴한 뒤, 김 대행 체제로 치른 15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패하며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무기력한 패배가 아닌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승점 1을 딴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18일 경기 전 만난 김학민 대행은 첫 경기를 회상하며 “정신이 많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패했지만 희망을 봤다. 김 대행은 “선수들은 약속했던 부분을 잘 지켜줬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수들에게 잘했다고 말해줬고, 칭찬을 계속했다. 덕분에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바뀌고 자신감을 찾은 계기가 된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다. 김 대행은 그동안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했다. 선수 시절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주전 레프트이자 스타 플레이어였던 그. 스타 출신 감독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선수시절 잘했던 자신’을 투영해 지도하는 것인데, 김학민 대행은 그러지 않았다. 김 대행은 “분위기를 엄하게 하는 것보단 장난도 치면서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에게 많은 요구를 하기보단 확실하게 최소한의 요구만 하니 선수들의 이해도도 높아진 것 같다”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최하위에 빠진 팀을 재건해야 한다는 책임감. 부담감이 심한 그의 입술은 인터뷰 시작부터 바짝 말라 있었다. 김학민 대행은 “잠은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자다깨다 했다. 푹 잘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알아야 선수들에게 얘기해줄 수 있지 않나”라고 굳게 말했다. 그는 “제게는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어려운 자리지만 기회가 와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독단적으로 할 생각은 없다. 선수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기존 감독님이 하셨던 걸 잘 지키고 조율하면서 하다보면 선수들도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지금 시련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서포트할 것이다. 1승만 하면 앞으로 잘 풀릴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의정부=윤승재 기자 2024.02.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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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최하위·수장 잃은 KB손보, 주춤한 OK금융그룹 상대로 반등할까

최하위에 수장까지 잃은 KB손해보험이 감독대행 체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KB손보는 18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3~24 V리그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KB손보는 현재 위기다. 4라운드에 이어 5라운드 4경기에서도 전패하며 6연패에 빠진 KB손보의 승점은 19(4승 24패)로, 6위 현대캐피탈과 무려 21점 차 최하위(7위)에 머물러 있다. 설상가상으로 수장까지 잃었다. 지난 14일 후인정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것. 후인정 전 감독은 2021~22시즌 부임해 취임 첫해 팀을 구단 사상 첫 정규시즌 2위에 올려 놓은 바 있다. 하지만 2022~23시즌 6위(15승 21패 승점 42)에 이어 이번 시즌 최하위의 성적을 거둔 후 감독은 5라운드 중반 결국 자진 사퇴했다. 후 감독은 "KB배구단 발전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라며 코트를 떠났다. KB손보는 김학민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에 나선다. 지난 15일 김학민 대행의 지휘 아래 현대캐피탈전을 치른 KB손보는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하며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이전같은 무기력한 패배가 아니라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1을 따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김학민 대행의 두 번째 상대는 최근 연패에 빠진 OK금융그룹이다. 3라운드 전패로 하위권(5위)까지 추락했던 OK금융그룹은 4라운드 전승으로 상위권으로 도약했으나, 5라운드에서 1승3패로 다시 주춤하고 있다. 14일 대한항공전 1-3 패배를 제외하고는 세 경기에서 모두 승점을 따낸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현재 OK금융그룹의 승점은 3위 한국전력과 동일한 44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한국전력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 3위 재탈환과 봄 배구를 위해선 KB손보전 승리가 필요하다. OK금융그룹은 5위 삼성화재(승점 42), 6위 현대캐피탈(승점 40)과도 승점이 촘촘하게 몰려 있어 달아날 필요가 있다. 위기에 몰린 두 팀 중 연패를 끊어내는 팀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4.02.18 08:35
프로농구

'강상재·위디 더블더블' DB도 이겼다, 소노 꺾고 선두 질주…KT·SK 등 1~3위 모두 승리(종합)

프로농구 2위 수원 KT와 3위 서울 SK의 승리 소식에 ‘선두’ 원주 DB 역시 승리로 답했다. 이틀 전 KT전 패배로 꺾인 흐름을 한 경기 만에 되찾고 다시 승수를 쌓았다. 반면 정관장과 소노는 쓰라린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11일 오후 4시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소노를 89-74로 완파했다.KT전 패배로 4연승의 기세가 꺾였던 DB는 다시 분위기를 바꾸며 32승 10패를 기록, KT(27승 13패)와 격차를 4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소노는 6연패 늪에 빠지며 13승 28패로 9위에 머물렀다.DB는 강상재가 20득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 맹활약을 펼쳤다. 3점슛 6개를 던져 절반을 성공시켰고 5개의 어시스트를 더했다. 제프 위디도 17분 19초를 뛰면서 15득점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디드릭 로슨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1득점에 7리바운드를 잡아냈고, 김영현(11점) 박인웅(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소노는 이정현이 3점슛 3개 포함 20득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했고, 치나누 오누아쿠는 15득점 9리바운드를 쌓았지만 일찌감치 기운 승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리바운드 수에서 30-51로 크게 열세에 몰리는 등 단 한 쿼터도 더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연패의 늪에 빠졌다. DB가 1쿼터부터 강상재와 위디의 활약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초반엔 소노가 6-3까지 달아났으나 DB는 이선 알바노와 강상재의 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위디의 추가 득점에 강상재와 외곽포까지 더해 점수를 벌렸다. 19-15로 앞선 상황에선 박인웅까지 3점슛으로 힘을 보탰다.DB는 2쿼터 중반 한때 이정현의 외곽포 등을 앞세운 소노에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이번에도 강상재가 3점슛으로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로슨과 김영현의 외곽포까지 잇따라 터지며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DB는 전반을 46-38로 앞섰다.한호빈의 3점슛으로 소노가 3쿼터 추격의 불씨를 지피자 DB는 알바노와 박인웅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다시 격차를 벌렸다. 김영현과 강상재의 연속 3점포, 박인웅이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까지 더해 62-46까지 격차가 벌어졌다.승기를 잡은 DB는 3쿼터에도 침착하게 리드를 이어갔다. 소노는 이정현과 김지후, 다후안 서머스, 안정욱 등의 3점슛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가면서 좀처럼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종료 3분 1초를 남기고는 강상재의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로슨의 외곽포로 DB가 84-69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SK가 최하위 서울 삼성을 제압하고 설 명절 연휴 ‘S-더비’를 승리로 장식했다. 최근 2연승 상승세.SK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무려 30득점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더한 자밀 워니와 28득점을 터뜨린 허일영의 맹활약을 앞세워 80-70, 10점 차 승리를 거뒀다. 특히 워니는 3점슛 6개 중 5개를 성공시켰고, 허일영도 3점슛 5개를 터뜨리며 승부처마다 포효했다. 오세근도 14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전반을 35-35로 팽팽하게 맞선 SK는 3쿼터 초반 한때 39-44까지 밀리며 흐름을 내줬다. 그러나 3쿼터 중반을 넘어선 뒤 무서운 기세로 삼성을 몰아쳤다. 워니의 2연속 외곽포로 역전에 성공한 뒤, 오세근의 속공 득점 등을 더해 49-44로 달아났다. 삼성이 홍경기의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자 SK는 오세근의 득점에 허일영의 외곽포, 오세근의 자유투 2개를 더해 61-49까지 격차를 벌렸다.궁지에 몰린 삼성은 4쿼터 중반을 넘어선 뒤 62-68까지 추격에 나섰으나, SK는 오세근의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 2개에 이은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되찾았다. 오재현과 허일영의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을 점수를 쌓았고, 종료 20초를 남기고 허일영이 외곽포로 9점 차까지 격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삼성은 코피 코펀이 38득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이정현이 3점슛 5개 모두 실패에 그치는 등 10득점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팀 턴오버 개수는 무려 13개에 달해 상대(3개)와 격차가 컸다.이날 승리한 SK는 25승 15패를 기록, 2위 KT에 2경기 차 뒤진 3위를 유지했다. 반면 삼성은 8승 3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안양 실내체육관에서는 2위 KT가 정관장을 90-77로 제압하고 5연승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27승 13패로 선두 DB와 격차는 4경기 차. 반면 정관장은 6연패 늪에 빠지며 13승 27패로 8위에 처졌다.KT가 1쿼터부터 26-16으로 크게 앞서는 등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경기 초반 8-0으로 앞선 KT는 1쿼터 막판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1분 10초를 남기고 패리스 배스의 덩크슛에 한희원의 연속 5득점을 더해 순식간에 10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KT는 쿼터 배스와 하윤기의 연속 득점 등을 앞세워 2쿼터 중반 한때 49-27까지 앞섰다. 결국 전반은 KT의 57-39 리드.궁지에 몰린 정관장은 3쿼터 대반격에 나서 경기 막판 한때 7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3쿼터 숨을 고른 KT는 4쿼터 중반 이후 승기를 굳혔다. 5점 차로 앞선 가운데 한희원의 스틸에 이은 배스의 속공 득점이 시작이었다. 배스는 이후 덩크슛과 외곽포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맹폭을 가했다.KT는 80-70으로 앞선 상황에서 배스의 자유투 4개와 정성우의 외곽포를 더해 승기를 굳혔다. 87-77로 앞선 종료 10초 전엔 정성우가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3점슛까지 성공시켰다.KT는 배스가 무려 41득점에 16리바운드 8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쳤다. 하윤기는 13득점, 정성우와 한희원은 각각 11점과 10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쌓았다. 정관장은 로버트 카터가 33득점으로 분전했고, 박지훈도 12득점으로 힘을 보탰으나 경기 초반부터 기운 승기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4.02.11 18:42
배구

'또 대한항공 잡았다' 최하위 KB손보 6연패 탈출, 비예나 친정팀에 30점 폭격

최하위 KB손해보험이 친정팀 대한항공을 상대로 30득점을 올린 안드레스 비예나의 활약 속에 6연패를 벗어났다. KB손해보험은 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4, 29-27, 14-25, 25-22)로 승리했다.지난달 10일 대한항공전 이후 6연패에 빠져있던 KB손해보험은 다시 한번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하다. 최하위 KB손해보험은 승점 17(4승 18패)은 기록,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두 시즌(2019~20, 2020~21) 동안 대한항공에서 뛴 비예나는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30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63.64%로 높았다. 홍상혁(13득점)과 한국민(9득점) 황경민(8득점)도 승리에 힘을 보탰다. KB손해보험은 1세트 7-5에서 비예나의 한국민의 활약, 상대 범실 등을 묶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1-5로 달아났다. 19-12에서 5연속 득점을 올려 1세트를 손쉽게 가져왔다. 22-2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비예나와 홍상혁의 연속 득점으로 듀스 승부를 만든 KB손해보험은 25-26에서 상대 범실에 이은 비예나의 공격으로 2세트마저 따냈다. 임동혁에게 3연속 서브 에이스를 내준 3세트는 대한항공에 14-25로 맥 없이 무너졌다. KB손해보험은 접전 양상으로 흘러가던 4세트 13-13에서 비예나의 퀵오픈에 이은 황경민의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달아났다. 이어 비예나의 서브 에이스로 승기를 가져왔다. KB손해보험은 23-22에서 비예나의 백어택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대한한공 임동혁의 공격 범실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승점 1만 보태도 2위 탈환할 수 있었던 대한한공(12승 10패·승점 38)은 3위에 머물렀다.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29득점, 정한용이 18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링컨 윌리엄스의 부상 임시 대체 선수인 무라드 칸은 교체로만 나서며 4득점에 그쳤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홈 팀 IBK기업은행에 3-1(24-26, 25-17, 25-14, 25-17)로 역전승했다. 6위 한국도로공사는 승점 22를(7승 15패)는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는 개인 최다 득점(36득점)에 거의 육박하는 35득점을 올렸다. 미들 블로커 배유나가 블로킹 득점 3개, 서브 득점 3개를 포함해 21득점을 올렸고, 신인 김세빈(8득점)은 양 팀 최다 블로킹 4개를 따냈다.이형석 기자 2024.01.09 21:57
프로농구

허훈 감동의 ‘마스크 투혼’…KT, KCC 꺾고 3연승·공동 3위 도약(종합)

프로농구 수원 KT 허훈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감동의 투혼을 펼쳤다. 코뼈 골절로 4주 진단을 받고도 약 2주 만에 코트로 복귀해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허훈이 투혼을 펼친 KT는 부산 KCC의 8연승 도전을 저지하고 3연승을 달렸다.KT는 30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KCC에 98-83, 15점 차 완승을 거뒀다.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KT는 17승 9패를 기록, 3위 창원 LG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최근 7연승 고공비행을 달리던 KCC는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시즌 10패째(13승)를 당했다. 순위는 5위.KT는 이날 검정색 마크를 착용하고 깜짝 복귀한 ‘허훈 효과’를 톡톡히 봤다. 허훈은 전역 후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다 지난 12일 서울 삼성전에서 이원석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 당했다. 진단 결과는 코뼈 골절, 복귀까지는 4주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허훈은 그러나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라도 최대한 빠른 복귀를 택했다. 투혼이었다.부상 복귀전인 만큼 많은 시간 동안 코트를 누빈 건 아니었다. 그러나 허훈은 중요한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17분 34초 동안 3점슛 3개 포함 15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쌓았다. 특히 3점슛은 4개를 던져 7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스틸과 블록 2개씩도 더했다.허훈이 에이스 역할을 하면서 KT 선수들도 덩달아 힘을 냈다. 패리스 배스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9점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블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한희원은 3점슛 4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14점으로 활약했고 정성우(13점·6어시스트) 문성곤(11점·4리바운드·4어시스트) 문정현(11점·3리바운드)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최근 파죽지세를 이어가던 KCC는 1쿼터부터 벌어진 격차를 끝내 뒤집지 못한 채 8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허웅이 3점슛 4개 포함 16점을 책임졌고, 알리제 드숀 존슨도 18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KT의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라건아는 16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최준용은 21분 59초 동안 단 2점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두 팀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이틀 뒤인 내년 1월 1일 오전 2시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번 맞대결을 펼친다. KT가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문성곤이 3점포로 포문을 열었고 한희원도 외곽포 2개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배스의 자유투 2개를 더해 11-0까지 빠르게 달아났다. KCC는 경기 시작 4분이 훌쩍 넘은 뒤에야 송교창의 득점으로 가까스로 침묵을 깼다.KCC는 라건아와 송교창(3점)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KT의 공격이 주춤한 사이 라건아가 홀로 7득점을 책임지며 2점 차까지 좁혔다. 그러나 KT도 하윤기와 정성우의 연속 득점에 종료 1초 전 배스의 덩크를 더해 다시 달아났다. 1쿼터는 KT의 25-19 리드.2쿼터에서도 KT가 리드를 계속 지켰다. 초반 배스가 잇따라 득점을 추가한 사이 KCC는 알리제 드숀 존슨과 이승현, 허웅의 슛이 잇따라 무위로 돌아가면서 격차가 벌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KCC도 허웅과 이승현의 연속 3점포로 다시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그러나 KT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문정현의 득점에 한희원이 3점포로 KCC 추격에 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허훈과 한희원이 연속 3점포를 더했다. 스코어는 44-31, 순식간에 13점까지 벌어졌다.전반을 8점 앞선 KT는 3쿼터에서 승기를 잡았다. 하윤기의 리바운드에 이은 문성곤의 외곽포로 격차를 벌린 뒤 한희원의 득점으로 53-40까지 달아났다. KCC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존슨과 이승현의 연속 득점에 이근휘의 2연속 외곽포를 더해 단숨에 3점 차까지 추격했다. 승부는 알 수 없는 양상으로 흐르는 듯 보였다. KT가 다시 한번 외곽포를 앞세워 흐름을 잡았다. 문성곤이 3쿼터 종료 3분 23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켰고, 배스도 리바운드 이후 직접 3점포까지 터뜨렸다. 문성곤의 스틸에 이은 배스의 추가 득점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KCC 공격이 번번이 무위로 돌아간 사이 배스와 허훈이 연속 3점슛으로 답했다. 3쿼터는 73-61으로 KT가 앞섰다.KCC는 마지막 4쿼터 허웅의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다. 그러나 KT 역시 문정현의 외곽포에 문성곤의 스틸에 이은 배스의 덩크를 더해 17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KCC는 3점슛을 통해 격차를 빠르게 좁히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오히려 허훈이 다시 한번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85-72로 앞선 종료 4분 15초 전 깨끗한 외곽포에 추가 득점까지 더해 90-74까지 격차를 벌렸다. KCC는 허웅과 송교창, 이승현 등이 차례로 벤치로 물러났고, KT는 문정현과 정성우의 연속 득점으로 20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반전은 없었다. 경기는 KT의 98-83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경기 후 허훈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상대가 분위기가 좋은 KCC여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줘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마스크를 끼고 뛰는 데 지장은 없다. 대신 부딪힐까 봐 심적으로 걱정이 된다. 훈련한 지 2~3일 정도밖에 안 됐다. 기본적인 것만 하고 피해만 끼치지 말자는 마인드로 나왔는데 경기가 잘 풀린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이날 KT는 3점슛 30개 가운데 무려 14개를 성공시켰고, 스틸에서도 무려 15-2로 크게 앞섰다. KCC는 KT보다 2배 많은 18개의 턴오버를 범하면서 공격 기회가 번번이 끊긴 게 아쉬웠다. 초반 리드를 빼앗긴 뒤 번번이 2~3점 차까지 쫓아가고도 흐름을 뒤집는 힘까진 부족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선 서울 SK가 안양 정관장을 꺾고 7연승을 달렸다. SK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23점·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자밀 워니 등의 활약을 앞세워 정관장에 86-68 완승을 거뒀다.승부는 2쿼터에 갈렸다. 1쿼터를 20-19로 앞선 SK는 2쿼터에만 무려 26점을 넣은 반면 11점만 내주며 승기를 잡았다. SK는 29-26으로 앞선 상황에서 워니와 최부경의 연속 득점이 더해지면서 단숨에 두 자릿수로 격차를 벌렸다. 최원혁과 최부경, 송창용 등도 힘을 보태면서 전반을 46-30으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승기를 잡은 SK는 후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3쿼터와 4쿼터에도 각각 정관장보다 1점씩 더 많은 득점을 추가하면서 결국 적지에서 18점 차 완승을 거두고 7연승 고공비행을 이어갔다.이날 승리로 SK는 17승 8패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대신 선두 원주 DB(22승 5패)와 격차는 4게임으로 줄였다. 반면 정관장은 6연패 늪에 빠지며 10승 17패로 7위에 머물렀다. 6위 울산 현대모비스(12승 14패)와 격차는 2.5게임 차로 더 늘었다.SK는 워니의 더블더블 활약에 11점·8리바운드·4어시스트를 기록한 안영준, 10점·5리바운드로 힘을 보탠 최부경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적지에서 승리를 따냈다. 리바운드에서 41-31로 차이가 컸고, 야투율에서도 56%-33%로 우위를 점했다.반면 정관장은 4쿼터에만 14점을 몰아넣은 김철욱이 18점 7리바운드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로버트 카터가 15점 12리바운드, 배병준은 13점을 각각 기록했다. 최하위 서울 삼성은 고양 소노를 적지에서 86-67로 잡아냈다. 김효범 감독대행 체제 첫 승이다.삼성은 1쿼터에만 10점을 더한 코피 코번과 4점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쌓은 이정현 등의 활약을 앞세워 21-12로 앞서갔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2쿼터와 3쿼터에서도 잇따라 격차를 벌리며 무려 71-44로 앞선 채 마지막 4쿼터를 맞이했다. 이미 크게 기운 승기가 4쿼터에서 뒤집히긴 어려웠다. 경기는 삼성의 19점 차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삼성은 최근 5연패 사슬을 끊고 5승째(21패)를 따냈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지만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7승 19패)와 격차를 2게임으로 좁혔다. 코번이 15점·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가운데 이정현도 12점·8리바운드·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신동혁이 3점슛 3개 포함 13점, 윤성원과 이스마엘 레인이 각각 12점과 10점으로 힘을 보탰다.소노는 오누아쿠가 15점·15리바운드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31개 던진 3점슛은 단 6개만 성공했는데, 이마저도 5개는 이미 승기가 크게 기운 4쿼터 중반 이후에 나왔다. 9승 17패로 8위, 7위 정관장과 반게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3.12.30 18:42
프로농구

연패 끊은 신한은행 김태연의 ‘눈물의 크리스마스 복귀전’

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 센터 김태연(27·1m87㎝)이 코트 위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44일 만의 이뤄진 복귀전, 그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패를 끊는 데 앞장섰다. 무대는 지난 2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정규리그 홈경기였다.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신장을 지닌 김태연은 개막 2경기 만에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미 포워드 변소정·김아름이 빠져 높이가 낮아졌는데, 센터인 그가 빠지자 신한은행은 매 경기 리바운드 싸움에서 열세에 놓였다. 골밑을 사수하지 못해 점수를 쉽게 허용했고, 이는 팀 실점 1위로 이어졌다. 더군다나 김태연의 복귀는 1월에야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개막 7연패를 끊은 뒤 다시 6연패를 이어간 신한은행 입장에선 먹구름이 낀 상황이었다.하지만 김태연이 이날 깜짝 등장, 1쿼터 중반 투입돼 44일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투입과 동시에 블록과 스틸을 기록했고, 연이은 스크린 플레이로 팀 공격에 힘을 실었다. 결정적인 건 4쿼터였다. 신한은행은 1~3쿼터에서 여전히 리바운드 싸움에서 졌지만, 김태연이 5리바운드를 보탠 4쿼터에는 골밑 사수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에이스 김소니아(21득점 8리바운드) 강계리(20득점) 활약으로 69-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6연패를 끊었고, 시즌 2승(13패)째를 올렸다. 중계사 수훈선수로 꼽힌 건 역시 김태연이었다. 그의 이날 기록은 18분 19초 2득점. 하지만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을 보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신한은행 입장에선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복귀였다. 갑작스러운 복귀로 동료들과 제대로 합을 맞춰본 시간도 적었지만, 팀의 약점을 보완하기에 충분했다.김태연은 “그동안 뛰지 못해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선수들 덕분에 이렇게 뛸 수 있었다. 그동안 못 뛴 만큼, 열심히 하려고 했다.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신한은행은 이날 경기를 마치며 정확히 리그 반환점(15경기)을 돌았다. 여전히 승률은 1할(0.133). 5위 부산 BNK, 공동 3위 부천 하나원큐와의 격차는 각각 2경기, 4.5경기다. 복귀한 김태연이 후반기 키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그는 “(내가) 힘을 보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신한은행이 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김우중 기자 2023.12.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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